삶의 묵상

근심은 탐욕에서 생겨나고 즐거움은 탐욕이 없을 때 생겨납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5. 14. 15:12


근심은 탐욕에서 생겨나고 즐거움은 탐욕이 없을 때 생겨납니다



 

디오게네스(Diogenes BC 412 - BC 323)는 인간이란 자연스런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존재이고, 자연스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도 없고 감출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가난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自足)의 생활을 실천한 그리스의 대표적 철학자입니다.

디오게네스는 일찍이 도(道)를 우러러 받들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에서 세상의 부(富)를 끊어 버렸으며 가난을 즐겁게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물가에 앉아서 푸성귀를 씻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큰 덕과 큰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와 함께 임금님을 섬길 수 있을 것이며, 그러면 큰 부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니 어찌 손수 푸성귀를 씻는 일을 하겠습니까?"

디오게네스는 그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하면 만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어렵게 사는 것의 즐거움을 참으로 알게 된다면, 빈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니 어찌 아첨하는 말로써 임금을 속이는 일을 하겠습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가난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아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가난을 즐기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성서에도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 가난을 즐기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아닙니다. 몸은 가난하고 마음도 가난해야 가난은 그제서야 덕이 됩니다. 따라서 몸은 가난하더라도 마음은 욕심으로 채워져 있다면 가난은 덕이 아니라 바로 근심입니다. <꽃사진: 꽃양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