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그의 친구가 누구인가를 알아보라

박남량 narciso 2014. 10. 27. 16:28


그의 친구가 누구인가를 알아보라





친구는 인생에 있어 희귀한 보물 중의 하나입니다.' 그대를 신뢰해 줄 친구를 발견했다면 그 만남을 신께 감사하라.' J. 반네스의 말입니다. 참된 친구란 또 다른 자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의하면 참된 친구란 상대방의 잘못을 보면 일깨워주고, 좋은 일을 보면 마음 속 깊이 기뻐하며, 괴로움에 처했을 때 서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친구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면 정말 든든하지 않을까요.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고자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마침내 한 친구가 과거에 급제했습니다. 그가 지방 수령에 부임하여 떠난 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에도 친구는 과거에 계속 떨어져 매우 빈궁하게 지냈습니다. 당장 먹을 양식이 없자 그 선비는 수령으로 있는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다정했던 친구가 전혀 반기지를 않는 게 아니겠습니까. 한 마디로 문전박대였습니다.

사정 이야기를 할 틈도 없이 그 집에서 쫓겨난 선비는 분하고 원통한 마음에 이를 악물었습니다. 『두고보자, 이 서러움은 내가 반드시 출세하여 갚으마.』그렇게 마음 먹은 친구는 그 길로 바로 절에 들어가 공부에 전념하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다음 과거에는 급제를 하였습니다.

금의환향하여 집으로 돌아와보니 수령으로 있는 친구가 찾아와 있었습니다. 선비가 노려보자 그 친구는 하하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네를 분발하게 하느라고 그토록 매정하게 굴었던 것이니 너무 섭섭히 생각지 말게나.』

나중에 알고 보니 집안 식구들의 양식도 이미 그 친구가 다 대주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그 친구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벌써 다 굶어 죽고 말았을 것이라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선비는 그 친구의 손을 잡았습니다. 뺨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좋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우리 사는 동안에
(이정하/고려문화사/1993) 실린 글입니다. 사회가 복잡다양해지다 보니 오늘날에 있어 친구의 종류는 무척이나 많아졌습니다. 고향 친구가 있고, 학교 동창이 있고, 취미 생활을 통하여 만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사업상으로 친교를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구란 세상을 살아 가는 일에 그대 이상으로 필요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실한 친구란 그 많은 친구, 모두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 고통을 나누어 가지며 기쁜 일이 있을 때 같이 기뻐하는 그런 친구이어야 참다운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대 이외의 그대일 수 있는 친구를 발견하는 지혜를 얻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사진: 부산 다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