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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이야기
궁궐에 사는 사람 중 왕족을 제외한
모든 여인들은 궁녀라고 하였으며
궁녀라고 하면 나인과 상궁만을 궁녀로 알고 있지만
이들 외에도 궁중의 각 처소에서 막일을 하는 무수리
상궁이 근무가 없는 날 지낼 수 있게 마련된
궁궐 안의 집에서 살림을 맡아 하는 각심이도
모두 궁녀라고 하였다.
또 왕의 후궁들이 사는 집에서 살림을 하는 손님
내의원에서 여성의 진료를 담당하는 의녀도 궁녀다.
궁녀를 뽑는데는 그 기준이 매우 까다로웠으며
중인이나 상민 출신 중에서 뽑았는데
궁궐에 들어오는 나이는
적게는 네살 많으면 열두서너살 정도였다.
처음 입궐한 궁녀는 애기나인으로 불리었으며
15년이 지나면 계례를 치르고 정식 나인으로 인정받고
나인이 된 뒤 15년이 지나면 상궁으로 올라간다.
궁녀들은 원칙적으로 평생을 궁에서 살아야 했다.
늙거나 병이 들어서야 궁궐을 나갈 수 있었는데
이는 왕의 직계 가족이나 배우자 외에는
그 누구도 궁중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궁녀의 옷은
애기나인은 연두 저고리에 진분홍 치마 또는
보라 저고리에 남치마를 입고
상궁과 그 외 나인은
남색 치마에 옥색 저고리 그리고 머리 위에 장식으로
개구리첩지를 다는 것 외에 다른 옷은 입을 수 없었다.
궁녀의 경우 젊을 때는 삼회장
30-40대에는 옷고름과 끝 동만의 이회장을 하고
이후에는 모시고 있는 상전을 위해
옷고름이라도 자주 고름을 달아 입었다.
궁녀들도 정9품에서 정5품의 관직을 받았는데
중궁전 관할의 내명부 소속 궁녀들의 품계를 보면
정5품으로
상궁은 왕비를 인도하며 상기와 전언을 통솔
상의은 일상생활의 모든 예의와 절차를 맡았으며
전빈과 전찬을 통솔
상복은 의복과 수로 무늬놓은 채장을 공급하고
전의와 전식을 통솔
상식은 음식과 반찬을 준비하였으며 사선과 전약을 통솔
정6품으로
상침은 왕이 옷을 입고 먹는 일을 진행하는 순서를 맡으며
사설과 전등을 통솔
상공은 여공의 과정을 맡았고 사제와 전채를 통솔
상정은 궁녀의 품행과 직무단속 및 죄를 다스리고
상기는 궁내의 문서와 장부의 출입을 담당
또 세자궁 소속으로 수규와 수칙이 있었다.
정7품으로
전빈은 손님 접대 및 신하가 왕을 뵐 때 접대 잔치 관장
왕이 상을 주는 일 등을 맡고
전의는 의복과 머리에 꽂는 장식품의 수식을 맡고
전선은 음식을 삶고 졸여 간에 맞는 반찬을 만들고
전설은 장막을 치고 돗자리를 준비하며
청소하는 일과 물건을 베풀어 놓은 일을 담당
전제는 의복 제작
전언은 백성에게 알리고 왕에게 아뢰는 중계구실 담당
그리고 세자궁 소속으로 장찬과 장정이 있었다.
정8품으로
전찬은 정7품의 전빈과 같은 일을 하였으며
전식은 머리를 감고 화장하는 일과
세수하고 머리빗는 일을 담당
전약은 처방에 따라 약을 달이며
전등은 등불과 촛불을 맡고
전채는 비단과 모시 등 직물을 맡았으며
전정은 궁관의 질서를 바르게 하는 일을 도왔다.
또 세자궁 소속으로 장서와 장봉이 있었다.
정9품으로는
주궁과 주상, 주각, 주변치, 주치, 주우,
주변궁이라 하여 음악에 관한 일을 맡았다.
역시 세자궁 소속으로 장장, 장식, 장의가 있었다.
그리고 내명부에 속하지 않는 궁녀가 있었는데
각 처소에서 궁녀들이 부리던 계집종으로 무수리
궁 밖에 글월을 보내는 편지 배달을 하고
답장 받아 오는 일을 하는 비자
궁녀들 방에서 살림을 해주는 손님방 아이
또는 방자라 하는 각심이
간단한 진맥이나 침술법을 가르치는 여인들로
출산때 조산부 노릇까지 하였고
궁중잔치에 춤을 추는 기생 역할도 하여서
일명 약방기생이라 불리웠고
여자죄인을 잡아가는 등의 여순경 역할도 담당하는
의녀가 있었다.
내명부의 궁관계층에 속하는 정5품 여관으로
상궁, 상의, 상복, 상식의 직이 기록되어 있는데
상궁제도는 조선시대 내명부제도가 정비되면서 상궁이
궁관의 가장 높은 위치에서 궁내의 사무를 총괄하였다.
상궁의 신분은 양인에 속하며 내관과 엄격히 구분되었다.
상궁은 직첩을 받으면 그날부터는 머리에
머리 가르마 가운데에 장식하는 첩지를 달게 되며
상궁이 되기 전은 항아님이라 부르고
상궁이 되면 비로소 마마님이라 부르고 대접받게 되는데
상궁 첩지를 받으면 궁안에 방을 하나씩 주어
따로 세간을 내주었으며 하녀를 두고 살림을 하였다.
상궁의 종류를 살펴보면
제조 상궁
제조상궁은 일명 큰방 상궁이라고 하여
수백 명의 궁녀 중 으뜸이 되는 상궁으로
권세와 권위가 대단하였으며
제조상궁은 단 한사람이며
자격은 궁녀 중에 연조가 오래되고 위품이 있고
인격이 높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학식이 많고
수많은 궁녀를 통솔할 수 있는 영도력이 있어야 하고
인물도 출중해야 되었다.
제조상궁의 임무는 대전 어명을 받들고
내전의 살림살이를 주관하였다.
부제조 상궁
부제조상궁은 제조상궁의 다음 자리로
일명 아랫고 상궁이라고도 하며
제조상궁이 세상을 떠나면 그 자리를 이어가며
보석과 의식주에 걸친 왕의 귀중품은 물론
수라에 쓰이는 반상기용인 은기, 자기 및 유기와
비단 등이 있는 아랫곳간의 물품들의 출납 담당이었다.
대령 상궁
대령상궁은 일명 지밀상궁이라고 하며
항시 왕의 곁에서 어명을 받드는 자세로 대기하며
왕의 수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보모 상궁
보모상궁은 왕자녀의 양육을 맡는 내인들 중의
총책임자로서 동궁에 두 명 그밖의 궁에는 한 명씩 있는데
왕자녀들은 어릴 때에 이들을 아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왕의 유모인 봉보부인 이라 하는데
봉보부인되면 종1품으로 외명부로 이전된다.
시녀 상궁
시녀상궁은 궁중의 지밀에서 항시 봉사하면서
여러 가지 업무를 행했는데 서적 등을 관장하고
글을 낭독하고 글 쓰는 것을 맡고
대소잔치 등을 거행하고 각 종실과 외척들의 집에
내리는 하사품에 관한 업무를 관장, 규찰하고
그릇과 기타를 다스리는 일 외에
소리내어 슬피우는 곡읍도 하며
왕비와 왕대비의 특사로 그들의 친정에
어명을 받들고 나가기도 하였다.
상궁들은 마마님이라 불렀는데
뚜렷이 직함이 붙지 않은 일반상궁들이
각 처소마다 있었는데 내인들을 총괄하고
처소마다의 모든 업무를 책임지기도 하였다.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된 궁녀를 내인이라고 하는데
내인은 소녀 때에 견습여관으로 들어와서
15년이 경과되어야 내인이 될 수 있었다.
왕이 머무는 대전 외에도 왕대비, 대왕대비, 동궁
그 밖의 왕자, 공주의 궁과 그리고 후궁과 별궁에
소속된 여인들까지 모두 여기에 속하는데
왕의 사친의 사당을 지키는 이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왕과 왕비가 거처하는 궁전을 각전이라 하고
대군, 왕자, 공주, 옹주, 후궁, 신주를 모신 곳을
각궁이라 하여 궁인이라는 관리를 두었는데
바로 그들이 내인들이다.
내인은 대전, 내전에 항시 사는 지밀내인과
침방, 수방 등에서 일하는 도청내인
안소주방, 밖소주방, 생과방, 세답방, 세수간 등에서
일하는 처소내인으로 크게 나뉘는데
내인의 종류를 살펴보면
지밀 내인
지밀은 대궐에서 가장 지엄하고 중요한 곳으로
말 한마디 새어나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왕내외가 거처하는 궁궐 중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침전을 말하는데
이들은 우선 왕과 왕비의 신변보호 및 일체의 시중과
물품관리 및 내시부, 내의원, 내선사들과
중요한 교섭을 담당했다.
소주방 내인
수라간을 소주방이라고도 하며
안소주방과 밖소주방으로 나뉜다.
안소주방 내인은 왕, 왕비의 조석 수라상을 관장하며
주식에 따르는 각종 찬품을 맡았으며
밖소주방 내인은 궐내의 대소 잔치는 물론
윗분의 탄일에 잔치상을 차리며
차례, 고사 등도 담당해야 했다.
생과방 내인
후식에 속하는 것으로
생과, 숙실과, 조과, 차, 화채, 죽 등을 만들며
조석 수라상은 소주방내인을 도와서 거행하며
잔치음식의 다과류는 이 곳에서 관장했다.
퇴선간 내인
지밀에 부속되어 있는 중간 부엌인 퇴선간에서
수라를 지으며 안소주방에서 운반한 음식을
다시 데워서 수라상에 올리고 물리는 일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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