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의 죽음
어떤 지독한 구두쇠가 죽었다. 그는 성당에 오면 헌금 내는 것이 아까워서 성당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성당에 일년에 두 번 정도 나오는데 그때는 천원짜리 한 장을 마지못해 내는 사람이었다.
그 구두쇠가 땅 투기를 해서 큰 돈을 벌었다. 그에게는 오직 돈 밖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그 구두쇠는 어느 동네의 땅이 제일 좋은가를 매일 찾아 다니는 사람이었다. 옆동네의 땅갚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투자해서 그 땅을 샀다. 그런데 오른다던 땅 값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땅값이 떨어져버렸다.
이것을 비관한 끝에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극약 한 병을 샀다. 그것도 깍아서 샀다. 극약을 사서 돌아와서 마시려고 하는데 그 지역의 땅값이 폭등했다는 뉴스가 들렸다. 이 구두쇠는 너무 기뻤다. 하느님께서 나의 마음을 알아주셨구나. 그리고 주일에 성당에 가서 감사의 헌금을 바쳤다. 이번엔 만원짜리 한 장을 내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구두쇠는 9천원을 거슬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죽었다. 왜 죽었을까? 그 구두쇠는 산 극약이 아까워 그냥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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