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구두쇠의 죽음

박남량 narciso 2011. 2. 7. 13:52

 

 

구두쇠의 죽음


               어떤 지독한 구두쇠가 죽었다.
               그는 성당에 오면 헌금 내는 것이 아까워서
               성당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성당에 일년에 두 번 정도 나오는데
               그때는 천원짜리 한 장을 마지못해 내는 사람이었다.

               그 구두쇠가 땅 투기를 해서 큰 돈을 벌었다.
               그에게는 오직 돈 밖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그 구두쇠는 어느 동네의 땅이 제일 좋은가를
               매일 찾아 다니는 사람이었다.
               옆동네의 땅갚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투자해서 그 땅을 샀다.
               그런데 오른다던 땅 값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땅값이 떨어져버렸다.

                이것을 비관한 끝에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극약 한 병을 샀다. 그것도 깍아서 샀다.
                극약을 사서 돌아와서 마시려고 하는데
                그 지역의 땅값이 폭등했다는 뉴스가 들렸다.
                이 구두쇠는 너무 기뻤다.
                하느님께서 나의 마음을 알아주셨구나.
                그리고 주일에 성당에 가서 감사의 헌금을 바쳤다.
                이번엔 만원짜리 한 장을 내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구두쇠는 9천원을 거슬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죽었다.
                왜 죽었을까?
                그 구두쇠는 산 극약이 아까워 그냥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