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 이야기가 있는 흑해
러시아왕자 우루소프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난 뒤
여객선에 올라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배는 미끄러지듯이 흑해
위를 떠가고 신랑신부는
바다를 보며 마냥 행복해 했다.
난간에 기대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던 중
신부의 반지가
깊은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아름다운 신부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러시아에서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면
신부를 잃게 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우루소프 왕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래, 흑해를, 이 바다를
내가 몽땅 사면 되지 하더니
밝은 얼굴로 손뼉을 쳤다.
왕자는 흑해가 자신의 것이라면
굳이 반지를 끼고 있지 않아도
집안에 놓아둔 것처럼
바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잃어 버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바다를 사겠다는 왕자의 말에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다.
그들은 그 돈으로 훨씬 좋은
새 반지를 사도록 권했지만
왕자는 결심을 굳혔다.
그는 흑해 연안에 땅을 가진
수백 명의 지주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고 큰돈을 기꺼이 지불했다.
안심한 우루소프 왕자 부부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다.
세월이 흘러
왕자가 세상을 떠난 뒤 후손들은
결혼반지 이야기를 까맣게 잊었다.
그들은 왕자 개인 소유였던
흑해연안의 땅을 되팔기로 결정했는데
팔고 난 뒤 받은 돈을 모두 더해보니
사들일 때 가격의 두배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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