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거트 실링.
1988 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5 년 넘게 마운드를 지켜온 그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고 있다.
또한 그는 야구장 밖에서는
사랑을 던지는 투수다.
근육이 마비돼 죽음에 이르는
루게릭병 연구를 위해
기금을 조성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2004년 실링은 18년 만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즈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한 주역이었다.
실링은 1차전 선발 전부터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특수신발을 신고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효과가 낮아
6차전을 하루 앞두고는
부상한 발목의 힘줄이 투구 중
움직이지 않도록 발목 피부를
안쪽 조직과 꿰매어
단단히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다음날 경기에서 실링은 꿰맨 자리에서
피가 흘러 팀 이름처럼
양말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러나 실링은 발목의 아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경기가 끝난 뒤에야 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커트 실링의 부상 투혼만큼이나
아름다운 스포츠맨십을 보여 준
상대팀 타자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한 뉴욕 양키즈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자들은
커트 실링의 부상을 알고
내야로 공을 가볍게 굴리는
번트 공격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부상으로 번트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실링의 약점을 노렸다면
승패는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의 타자들은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얻는 승리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펼쳐 패배를 당했다.
비록 이들은 졌으나
많은 야구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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