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과로도기도(果老到驥圖)>

박남량 narciso 2017. 1. 23. 12:51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
-1806 )  <과로도기도(果老到驥圖)>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의 과로도기도(果老到驥圖)는 중국 당나라 때 신화에 나오는 도교 8선(八仙) 가운데 하나인 신선(神仙) 장과로(張果老)가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신선도(神仙圖)입니다. 그림 내용이 군선도(群仙圖) 8폭병 중에 그려진 과로도기(果老倒騎) 장면과 흡사합니다. 군선도(群仙圖)를 그리고 나서 다시 그려낸 것인 듯 하다고 합니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이 평(評)한 글이 실려 있고, 석초 정안복(鄭顔復)도 제사(題辭)를 달았습니다. 이 글을 보아 그림은 신선(神仙) 장과(張果)를 그린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속신선전(續神仙傳)의 장과전(張果傳)에 의하면 장과(張果)는 당대(唐代)에 항주(恒州) 조산(條山)에 은거하던 신선(神仙)으로 태종(太宗)과 고종(高宗)이 여러 차례 불러도 나오지 않았고 측천무후(則天武后)가 억지로 불러 내오려고 하자 칙사(勅使)에게 죽어서 썩는 모양을 보이어 이를 피하였으나 현종(玄宗)의 예우를 받다가 은퇴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서 종적을 감추었다는 인물입니다.

果老倒跨紙驢  手持一 卷書  目光直射行墨間  此最爲士能得意作 求之中華 亦不可易得  -豹菴評
장과로(張果老)라는 늙은이가 종이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손에는 한 권 책을 들었는데, 눈빛이 글줄 사이로 곧게 쏟아진다. 이는 김홍도(士能)에게 가장 득의작(得意作)이라 할 수 있으니 중화(中華)에서 그것을 구한다 해도 쉽게 얻을 수는 없으리라. -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의 평(評語)


手裏神訣 乃命理正宗 何由叩我暮境契濶 -石樵題
손안의 신결(神訣)은 곧 명리정종(命理正宗)-사람의 운명을 기록해 놓은 예언서-이라, 어떻게 하면 내 말년 신수를 물을 수 있을까. - 석초(石焦)의 제사(題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