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먹는 것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희망으로 사는 것입니다 둥그런 구(球) 위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한 소녀가 앉아 있습니다. 눈을 흰 천으로 싸맨 소녀가 남루한 옷을 입고 앉아 있습니다. 남루하지만 소녀의 옷이 섬세하기도 합니다. 남루한 옷이지만 어떤 화사한 옷보다도 소녀를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소녀의 손에는 낡은 하프가 들려져 있습니다. 하프의 여섯 줄은 끊어지고 단 한 줄만 남아 있습니다. 기댈 곳이라고는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는 하프밖에 없습니다. 저 소녀는 슬픔과 고독을 실어보고 싶지만 끊어진 하프로 소리를 낼 수 없으니 절망감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소녀의 뒤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별 하나가 희미하게 비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영국 화가 조지 프레드릭 왓츠(J. F. Watt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