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법불아귀(法不阿貴) 중국 한(漢)나라 문제(文帝) 때 형옥(刑獄)을 관장하는 정위(廷尉)란 벼슬에 장석지(長釋之)라는 관리가 있었다. 어느 날 한나라 고조인 유방(劉邦)을 모시던 종묘(宗廟)에 도둑이 들어 옥가락지를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도둑을 장석지에게 넘겨 다스리게 하는데 장석지는 종묘의 옷과 물건을 훔친 도둑에게 법률에 따라 사형에 처한 뒤 시신을 시장바닥에 버리는 기시(棄市)라는 형벌을 내렸다. 이에 문제는 “짐이 그를 정위에 넘긴 이유는 그 놈의 집안까지 멸하도록 하려는 것이었소.”라며 화를 내자 장석지는 관을 벗고 머리를 조아리며 “형벌이란 경중(輕重)을 가려 처리해야 합니다. 지금 종묘의 물건을 훔첬다고 하여 그 집안을 멸한다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