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을 자주 접하다 보면 점차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심리 현상을 아세요 세이퍼에게 러시아 스파이를 심문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그 스파이는 대화를 거부하며 그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던 터라 그동안 그와 접촉을 시도했던 수사관들 모두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던 세이퍼는 매일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춰 그 스파이가 갇혀 있는 감방을 찾아갔다. 그러고는 그 앞에 앉아 말없이 신문을 보다가 식사 시간이 끝나면 다시 말없이 신문을 접고 자리를 떠났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반복해 몇 주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드디어 그 간첩이 세이퍼에게 물었다. “왜 매일 여기에 오는 겁니까?” “그야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죠.” 그러고는 보던 신문을 마저 다 보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