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자귀나무 자 귀 나 무 김 점 희 키 큰 잡목사이로 여름햇살 한줄기 뚫고 나오지 못하는 초록만 무성한 산을 오르다 숨이 턱에 닿을 즈음 솜털 같기도 명주실 같기도 공작의 깃털 같기도 부채춤의 부채 같기도 한 분홍 꽃이 무당집의 빛바랜 등(燈) 같아 등줄기 비 오듯 흐르든 땀은 오싹 돋는 소름에 냉기를 더했.. 꽃시 사랑 200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