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의 너그러움에서 배우는 진리
조선 초기 문신으로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는 성품이 너그럽고 청렴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어느 날 한가한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한 여종이 달려와 눈물로 하소연을 했다. 그녀의 말을 다 들은 후 황희가 이렇게 말했다. " 그래 네 말이 맞다." 여종이 금새 웃음꽃을 피우며 물러가자 또 다른 여종이 달려와 울고불고하며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을 다 듣고 난 후 황희가 이렇게 말했다. " 그래, 네 말도 옳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조카가 황희에게 " 아저씨, 시비는 분명하게 가려 주셔야지 그렇게 어물어물 넘기시면 어떻게 합니까?" 하면서 따지듯이 말했다. 그러자 황희는 너털웃음을 웃으며 " 그래, 듣고 보니 네 말도 옳다." 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는 언뜻 황희가 우유부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너그러운 황희의 그릇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작은 일에 무슨 시비를 가릴 일이 있단 말입니까. 한쪽 말만 들을 것은 아닙니다. 양쪽 모두의 말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양쪽 모두의 말이 말같지 않으면 그냥 너그럽게 가라앉혀 버리라고 황희가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