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 슈바이처 박사
1905년 슈바이처 박사는 고통을 받는 사람을 위해 평생을 바칠 결심을 하고 고향을 떠났다. 그가 도착한 곳은 아프리카 가봉의 랑바레네였다. 오고우에 강둑 위에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세웠다. 처음에는 자신의 수입만으로 병원을 운영했으나 차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병원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모금 운동을 벌여 얼마간의 돈을 구해 오기로 했다.
슈바이처가 고향에 도착하던 날 기차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기차가 역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떼를 지어 일등칸 입구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일등칸의 마지막 승객이 내릴 때까지 박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사가 이 기차를 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어쩌면 이등칸에 탓을지도 모른다고 소리치자 사람들은 다시 이등칸으로 우루루 몰려 갔다.
그러나 이등칸 입구에서도 슈바이처 박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사를 환영하러 나왔던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기차역을 빠져 나가고 있을 때 가방을 든 허름한 차림의 슈바이처 박사가 나타났다. 그가 슈바이처임을 알아차린 친구들이 그에게로 달려갔다. 박사는 삼등칸을 타고 온 것이었다. 당연히 일등석에 앉아서 올 줄 알았던 친구들이 왜 삼등칸을 타고 왔는지 물었다. 슈바이처 박사는 웃으며 대답했다. " 기차에는 사등칸이 없어서 삼등칸을 탓을 뿐이라네"
아름다운 삶을 가꾸며 살아가는 데는 나름대로의 지혜가 필요하다. 향기로운 삶을 영위하려면 욕심 따위의 감정들을 버려야 한다. 슈바이처 박사의 이야기는 유명세를 치러야 할 것에서도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알으켜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