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주관이 없거나 계획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거기부정(擧棋不定)
춘추말기 위나라 대부 손임보와 영식 등은 위나라 헌공을 축출하고 그의 동생인 상공을 군주로 삼았다. 헌공은 복귀하기 위해 계책을 세우면서 사람을 보내어 영식의 아들인 영희에게 자신을 도와준다면 돌아가서 위나라의 정무를 그에게 맡기겠다는 말을 전하니 영희는 매우 기뻐하며 곧 협조하겠다고 응답했다.
대숙문자가 이 소문을 듣고 영희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걱정하며 말했다.
군자는 행동함에 그 종말을 생각하고 그대로 행해도 좋은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는 군주 보기를 바둑 두는 일 같이도 여기지 않으니 어찌 화를 면하랴. 擧棋不定不勝其 바둑 돌을 들고 놓을 곳을 정하지 못하면 상대를 이기지 못하는데 하물며 군주를 모시는 일에 주관이 없어서야.
영희는 군주로 복귀한 헌공의 손에 죽었다. 춘추좌전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거기부정(擧棋不定)이다.
거기부정(擧棋不定)이란 확고한 주관이 없거나 계획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