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고사성어 금상첨화(錦上添花)
송의 왕안석은 군비 조달을 위해 파탄에 이른 송나라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획기적인 신법을 실시한 바 있는 경제가이며 한유와 함께 당송팔대가인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시에 있어서도 송나라 대표적인 시인이다. 왕안석이 만년에 정계를 떠나 한적한 곳에 은거해 살 때에 지은 것으로 추측되는 즉사(卽事)라는 칠언율시가 있다. 즉사(卽事)란 보고 느낀 대로 즉석에서 읊은 즉흥 시를 말한다.
강은 남원을 흘러 언덕 서쪽을 기우는데 바람엔 맑은 빛이 있고 이슬에는 꽃이 있다. 문 앞의 버들은 옛사람 도령의 집이요. 우물 가의 오동은 전날 총지의 집이다. 좋은 모임에 잔 속의 술을 비우려 하는데 고운 노래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 문득 무릉의 술과 안주를 즐기는 손이 되어 내 근원에 응당 붉은 노을이 적지 않으리라.
시의 뜻은 서쪽으로 경사진 언덕을 따라 남원으로 흐르는 강물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침이라 멀리 보이는 집 앞에 버드나무를 보고 도연명의 집으로 생각되었다. 도연명의 집 앞에는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도연명은 오류선생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오동나무가 서 있는 곳도 세상을 피해 숨어 살던 사람의 집으로 생각했다.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 초청을 받아 술을 마시고 노래까지 부른다면 술자리와 근처 풍경에 고운 노래를 더한다. 이대로 가면 무릉도원이 나타날 것이니 무릉도원을 찾아간 고기잡이가 되어 좋은 술과 안주로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아직 시간이 있으리라.
왕안석의 칠언율시 즉사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것 위에 좋은 것을 더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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