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하늘의 응답이 있는 한 해가 되세요

박남량 narciso 2011. 1. 4. 11:41

신라시대 모량리에 손순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순은 몹시 가난했습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서 품팔이 하며

어머니를 봉양해 왔는데

어린아이가 늘 어머니 몫을 빼앗아 먹었습니다.

보다못한 손순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 아이가 어머니께서 드시는 것을 빼앗아 먹으니

그냥 둬서는 안 되겠소.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모시기가 어렵지 않소."

 

부부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갔습니다.

아이를 묻기 위해 땅을 파는데

그 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석종이 나왔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이상한 일이라 시험삼아 종을 두드려 보았더니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 이처럼 신기한 물건을 얻은 것은 이 아이의 복입니다.

그러니 묻어선 안 됩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들 내외는 아이를 업고 그 종도 소중하게 들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들어서기가 바쁘게 종을 대들보에 매달고 두드렸습니다.

 

종소리를 들은 왕은 맑고도 멀리까지 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왕은 기쁜 얼굴로 말했습니다.

 

" 중국 후한 때 사람으로 중국 24효의 한 사람인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자 땅에서 석종이 나왔구나."

 

그리고는 집 한 채를 내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쌀 50석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 몫의 그릇이 정해져 있다는 말도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타고난 운수가 있다는 식으로 한계를 긋고 싶지 않습니다.

삶은 움직임 속에 있습니다.

과격(過激)하지 마십시오.

과로(過勞)하지 마십시오.

과묵(過默)하지 마십시오.

과념(過念)하지 마십시오.

과욕(過慾)하지 마십시오.

과민(過敏)하지 마십시오.

과취(過醉)하지 마십시오.

모든 일에 지나치지 않고 알맞게 행동하시어

하늘의 응답이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