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하늘을 사랑하는 민들레

박남량 narciso 2005. 7. 13. 12:27
 

하늘을 사랑하는 민들레

 

 

양지바른 언덕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진노랑의 꽃.

씨에는 흰 깃털이 잇어서 바람에 날려 번식하는 꽃.

마당 끝 입구 쪽 바위 위 언덕받이에

자란 민들레를 보면서 잡초이니 뽑아버릴까 하다

그대로 두었더니 눈을 즐겁게 하더이다.

오늘은 민들레 이야기를 가지고 곁으로 갑니다.

 

 

성서에 노아의 홍수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여호와는 천지 만물을 창조하고

아담과 이브를 흙으로 빚어 만드셨습니다.

여호아께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니

온 누리에 죄악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인류를 멸망시킬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아담과 이브의 10대손인 노아에게 여호아는

잣나무로 거대한 방주를 만들게 하고

거기에 노아의 가족과

세상의 짐승 한 쌍씩을 태우게 하였습니다.

여호아는 40일간 비를 내렸습니다.

온 세상은 물로 가득찼으며

모든 생물은 멸종하였습니다.

다만 노아의 방주에 타고 있던 사람과 짐승들만이

살아 남았습니다.

 

 

이제 민들레의 전설이 시작됩니다.

 

모두 홍수를 피하고자

높은 산으로 달아 났습니다.

그러나 민들레만은 발이 땅에 묻혀서

달아날 수가 없었습니다.

민들레는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습니다.

이제 물은 발목까지 차 올랐습니다.

어찌나 애가 타고 걱정을 했던지

민들레의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솜같은 꽃받침입니다.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하늘에 대고

구원을 요청하였습니다.

하느님은 가엾은 민들레를 구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줄기의 바람을  보냈습니다.

하얗게 센 민들레의 씨앗이 바람에 실려

멀리 산 중턱 양지 바른 곳으로 날아 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민들레는 죽지 않고

이듬해 봄에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민들레는

늘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꽃이 피면 하루 종일 하늘을 우러러 보고

밤이 되면 고개를 숙여 오므라든다는 것입니다.

 

 

꽃말은 내 사랑 그대에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