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닮은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고뇌의 늪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로움의 어둠 속에서 슬퍼하는 이들에게는 위로의 달빛과 정겨운 별빛을 선사해 줍니다.
끓어오르는 분노의 불길 속에서 정신을 잃은 이들에게는 마음을 맑게 씻겨 내리는 소나기가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탐욕으로 가득 찬 이들에게는 파란 하늘과 같은 드넓은 넉넉함을
차갑고 냉정한 이들에게는 따사로운 햇살로써 세상을 감싸는 마음을 일깨웁니다.
우리 곁에 늘 함께 있는 착한 아이가 있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안고 사는 그 아이는 하늘을 닮았기에 언제나 텅 빈 웃음을 지어 보일 수 있습니다.
맑은 눈망울에 비친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아이는 우울하고 외로운 이들 괴롭고 슬퍼하는 이들 곁에 항상 함께 있어주지요.
너무나 소박한 그 아이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풍요롭고 바람도 없이 함께 나누고 솔직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충만한 사랑을 품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아이는 욕심에 찌든 계산 속의 바쁜 삶 속에서 감정에 휩싸여 울고 있는 지친 육체 속에서 에고의 어리석음으로 후회하는 안타까운 시간 속에서 무관심 속에 잊혀진 내 깊은 마음에 살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마음 문을 열어보면 그 안에서 착하고 순수한 사랑스러운 아이가 나를 반깁니다.
밝은 지혜를 가지고 굳센 용기를 품어 푸른 꿈과 드넓은 사랑을 안고서 자기를 들여다 봐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아이는 바로 우리의 닫혀진 마음 문 안에 살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아이는 진정한 참 나의 모습입니다.
- 원성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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