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아름답습니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 사람이 길을 가다가 소 두마리를 데리고 밭갈이 하는 농부를 만나 두 마리 중에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 하고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일손을 멈추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어린 소가 조금 낫습니다. 귓속말로 말했습니다. 그까짓 것을 왜 귓속말로 하느냐고 묻자 농부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짐승이지만 제 흉을 보면 좋아할 턱이 없지요.
口是傷人斧 구시상인부 言是割舌刀 언시할시도 閉口深藏舌 폐구심장설 安身處處牢 안신처처뢰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이며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은 어디에 있든지 편안하다. 명심보감에 있는 진리입니다.
영국 속담에 Two eyes, two ears, only mouth. 눈은 둘, 귀도 둘이지만 입은 하나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말은 적게 하라는 의미로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말은 가볍게 내면 거짓말이 되기 쉽고 말을 번거롭게 너무 많이 하면 어지러히 흩어져 조리를 잃게 됩니다. 말을 앞뒤 생각 없이 멋대로 지껄인다면 그 말은 결국 푸념이며 헛소리가 되어 남의 귀에 거슬리게 되고 내 입에서 말이 거슬리게 나가면 저쪽에서 오는 말도 도리에 거슬려 돌아옵니다. 또한 말이 말의 한계를 벗어나면 그 말은 폭력이고 협박입니다.
그럴 바엔 침묵이 낫습니다. 침묵에는 평화가 있고 애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침묵은 아름답습니다.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는 진리로 밝은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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