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등불이란 무엇일까?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광명을 말합니다.
등불을 공양하는 것은 무엇일까?
깨달은 자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찬사의 표시 의미일 겝니다.
석가가 사위국의 어느 정사에 머물 때의 일입니다.
사위국에 몸을 의지할 곳이 없이 얻어 먹으며 다니는
난타라는 한 가난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국왕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각각 신분에 맞는 공양을 석가와 그 제자들에게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스스로 한탄하였습니다.
" 나는 전생에 범한 죄 때문에
가난하고 천한 몸으로 태어나
모처럼 고마우신 스님을 뵙게 되었는데
아무 공양도 할 수 없구나"
이렇게 슬퍼한 나머지 온종일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한 끝에 겨우 돈 한 푼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돈 한 푼을 가지고 기름집으로 갔습니다.
기름을 사서 등불을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름집 주인은 겨우 한 푼어지 기름을 팔 수 없다며
기름을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난타는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다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자 기름집 주인은 딱한 생각에
돈 한 푼을 받고 몇 배난 되는 기름을 주었습니다.
난타는 기쁨에 넘쳐 등을 하나 만들어
석가가 머물고 있는 정사로 달려 갔습니다.
등에 불을 밝혀 불단 앞에 있는
많은 등불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타가 바친 등불이
새벽까지 홀로 밝게 타고 있었습니다.
손을 저어 바람을 보내도
옷을 흔들어 바람을 보내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뒤에 석가가 난타의 정성을 알고
그녀를 비구니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정성의 소중함을 일컫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참되어 거짓없는 마음이 정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정성을 미화하고
그 의미를 보다 깊게 하였는가 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서 사악한 인간은
정성을 역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드러나지 않고 덮여 있어서 모를 뿐이지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빚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성으로 삶을 꾸미시길 바랍니다.
금강경의 한 귀절을 읊어봅니다.
凡所有相은 皆是虛妄이라
若見諸相이 非相이면 卽見如來니라
무릇 있는 바의 상은 모두 허망하다.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닌 줄로 본다면 곧 여래를 보리라.
아직도 깊은 뜻을 모두 헤아리지 못하였지만
금강경에서 중요한 귀절이라니 읊어봅니다.
부처님 오신 날.
탐내고 증오하는 어두운 마음을 정화하고
길 잃고 헤매는 많은 이웃들의 길을 안내하는 등불이 되고
자기 마음을 밝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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