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좋은 말은 늘 바보 같은 녀석을 태우고 달린다는 고사성어 준마매태치한주

박남량 narciso 2011. 1. 18. 11:00


좋은 말은 늘 바보 같은 녀석을 태우고 달린다는
고사성어 준마매태치한주(駿馬每
駄痴漢走)

              향시의 수석합격자를 부르는 해원이란 이름을 붙여
              널리 알려진 당해원은 중국 강소성 오현에서 태어나
              제1차 국가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였으나
              다음 시험 때에는 같은 고향의 수험생이
              뇌물을 준 사건에 말려들어
              시험 볼 자격을 박탈 당하고 말았다.
              희망에 부풀어 있는 그에게 너무도 가혹한 처사였다.
              그는 그 길로 벼슬을 단념하고
              고향에 돌아와 술에 미친 듯이 매일 풍류를 즐기며
              지냈는데 그 자신을 가리켜
              강남 제일의 풍류제자라고 일컬었다.
              그는 쉰 네 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여러 가지
              일화를 남겼는데 그것이 뒤에 소설로도 되고
              연극으로 되어 알려져 있다.
              그의 시는 명나라 말 학자 사조제의 오잡조라는
              수필집에 인용되어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준마는 매양 바보를 태우고 달리고
              교처는 항상 졸부를 짝하고 산다.
              세간의 많고 적은 불공평한 일이
              하늘이 지은 것인 줄 알지 못하거든
              하늘이 한 짓이라고 원망하지 말라.

              좋은 말이 대개는 못난 녀석을 태우고 다니고
              좋은 여자다 싶어 그 남편을 보면
              거의가 못생긴 사내들이다.
              세상에는 이 같은 불공평한 일들이 많은데
              이 모두가 하늘이 하는 일이다.
              그런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거든 함부로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비록 농담의 시이긴 하나 세상에 대한 분노가
              깃들어 있다고 사조제는 평하고 있다.
              세상을 비웃으며 평생을 산 우리나라의 김삿갓의
              시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 시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준마매태치한주(駿馬每駄痴漢走)이다.

              준마매태치한주(駿馬每
駄痴漢走)란
              천 리를 달리는 좋은 말은
              늘 바보 같은 녀석을 태우고 달린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