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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콜리에의 레이디 고다이버
이 그림은 영국의 화가
존 콜리에(John Collier)가 1898년에 그린
레이디 고다이버(Lady Godiva)라는 그림이다.
런던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코벤트리의 대성당 앞에는
그 근엄한 분위기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나체의 여인이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이 있다.
면세점에서 자주 보는 한 수제 초콜릿 상자에도
여인은 트레이드마크로 등장한다.
자태가 아름다운 것은 둘째치고
알몸으로 말을 타게 된 숨겨진 사연이 궁금하다.
중세 영국의 코벤트리 지방에
레오프릭이라는 영주가 있었다.
악독한 탐관오리였다고 한다.
지나친 세금과 가혹한 혹정에 백성들이 신음하자
영주의 지나친 징세를 보다 못한
영주의 부인인 고다이버는
영주에게 세금을 낮추어 줄 것을 제안했다.
고다이버의 요청에
레오프릭 영주는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알몸으로 말을 탄 채 영지를 한바퀴 돌면
세금 감면을 고려해 보겠다고 빈정대며 말했다.
실행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워
고다이버의 요청을 묵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고다이버는 기꺼이 알몸으로 말을 탄 채
영지를 돌아 다녀 백성을 구하고자 하였다.
영주 부인 고다이버가 자신들을 위해
알몸으로 영지를 돈다는 소문을 접한 농노들은
감동하여 영주 부인인 고다이버가 영지를 돌때
누구도 그 알몸을 보지 않기로 하고
집집마다 문과 창을 걸어 잠그고 커텐을 내려서
영주 부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이때 레이디 고다이버의 나이는 겨우 16세였다.
그래서 유럽의 고다이버 동상이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동상 앞을 지나칠 때
숙연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지나간다.
여기에서 생긴 용어가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훔쳐보기의 대명사인
관음증을 피핑 톰(Peeping Tom)이라고 한다.
호기심을 참지 못했던 양복재단사 톰(Tom)이
커텐을 들추고 몰래 훔쳐보다가
눈이 멀어 버렸다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고디바이즘(godivaism)이다.
고디바이즘(고다이버이즘)이란
관행이나 상식에 반한
대담한 역리 논리로 행동하는 정치를 말하는데
당시 상상조차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시위하는
고다이버의 이름을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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