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홍기섭에게 배우는 청렴
조선시대 홍기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본관이 남양으로 청렴결백한 사람이었다. 홍기섭이 젊었을 때 그 가난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루는 아침 일찍 어린 계집종이 뛸 듯이 기뻐하며 달려와서 돈 일곱냥을 내어놓으며 말했다. " 이것이 솥 안에 있었습니다. 이거면 쌀이 쌀이 몇 섬이 되며 나무가 몇 바리입니다. 이것은 하늘이 내려 주신 것입니다" 그는 감짝 놀라며 되물었다. " 이게 웬 돈이냐?" 그는 곧장 돈을 잃어 버린 사람은 찾아가시오 라고 대문에 크게 써 붙여 놓고 주인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씨라는 사람이 찾아와 그 연유를 물었다. 그는 사실 그대로를 설명했다. 그러자 유씨가 말했다. " 남의 솥 안에다 돈을 잃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야말로 하늘이 내려 주신 것인데 어찌 갖지 않으십니까?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 내것이 아닌데 어찌 그럴 수가 있겠소" 그러자 유씨가 갑자기 무릎을 꿇어 엎드리면서 말했다. " 사실은 소인이 어젯밤 솥을 훔치러 들어왔다가 집안 살림이 너무나 어려운 것을 보고 두고 갔던 것입니다. 이제는 선생의 청렴하심에 감격하여 양심이 절로 일어납니다. 맹세컨데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늘 옆에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염려하시지 마시고 가지십시오" 그러자 그는 곧장 그 돈을 되돌려주며 말했다. " 그대가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은 좋지만 돈을 가질 수는 없는 일이오" 훗날 그는 판서가 되었으면 그 아들 재룡은 조선 24대 왕 헌종의 장인이 되어 익풍부원군으로 봉해졌다. 유씨는 신임을 얻어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명심보감에서 전하는 진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