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에 결코 굴하지 마십시오
영문학자이자 소설가인 나쓰메 소세키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강의 도중에 자신의 한 손을 바지주머니에 찌른 채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완고하고 엄격했던 그는 그 수업 태도를
그냥 보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 자네, 주머니에서 손을 빼게나 "
하지만 학생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한 손을
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났던 나쓰메 소세키는
이번에는 직접 강의실로 내려가
그 학생 앞에 다가갔습니다.
" 그런 불손한 자세로 강의를 듣는 게 아니네.
알아들었으면 어서 그 손을 빼게"
그러자 학생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 교수님, 저는 팔 한쪽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쓰메 소세키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자의 속사정을 알지 못하고
다그쳤던 것이 미안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곧 미소를 지으며
제자의 등을 도닥거려 주었습니다.
" 여보게, 교수인 나도 지금 없는 지식을
억지로 짜내서 수업을 하고 있으니
자네도 없는 팔 한 쪽을 드러내 주지 않겠나"
살아가면서 우리에겐 시련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련 또한 우리가
부여안고 가야 하는 삶입니다.
장애가 있다면 그것은
육신보다 마음에 있는 게 더 큰 문제겠지요.
장애에 결코 굴하지 마십시오.
장애가 있다면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그런 모습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크고 숭고한 아름다움입니다.
이정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에서
장애인 체육대회를 맞이하여 옮겨 적었습니다.
지금 울산광역시에서는
2006년 9월 12일 부터 2006년 9월 15일 까지
제 26 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됩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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