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는 인색하지 않았다
조선 영조 때 충북
음성에
조록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 한 숟가락 떠먹고 굴비 한 번 올려보곤
했다는 전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장독에 빠진 날파리 다리에
묻은 간장이 아깝다며 단양 장벽루까지
쫓아가 잡아서 다리에 묻은 간장을 쪽
빨아먹었던
인물이었다.
그는 남의 집 머슴을 살고 삯짐을
져서
입에 풀칠을
했다.
손발이 닳도록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그는 길가에서 계란 하나를
주었다.
그 계란에서 암평아리가
나왔고
그 암탉이 낳는 병아리마다
암놈이라
그의 재산은 하루하루
불어났다.
그 뒤로 무슨 일이든 손만 대면
잘돼서
만석지기 부자가 되었는데 그는 재산이
많아질수록 지독한 구두쇠 짓을
했다.
그러던 것이 수십년의 오르막이
끝이었나
어느 날 밤 족제비가 닭 한 마리를
물어갔다.
조륵은 하늘이 준 복이
다하고
장차 재물이 나가려는 징조라고
생각했다.
재물이 빠져나갈 때는 그 이유가 따로
있는
법이니 이제부터 돈을 제대로 잘
써야겠구나.
하면서 다음 날부터 그는 동네사람을
위해
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리고
홍수를 대비해 둑을 쌓았다. 그뿐
아니라
논밭을 가난한 농부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영호남 지방에 흉년이 들자
곳간의 곡식을 풀어 굶주린 백성들을
구하자
영조는 당상이라는 벼슬을 내리고
그 공을 기려 어질고 자애로움을
기리는
자인고비(慈仁考碑)를
세워주었다.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그는 유산 하나 못 받은
아들에게
네 복은 네가 타서 살아라 라고
말했다.
자린고비는 천하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구두쇠를 가르치는
말이다.
자린고비 이야기는 구두쇠에
대한
해학적인 풍자로 돈의 가치 있는
쓰임을
말하고 있는데 청구영언에도 부채를
들고
머리를 흔들어 부채를 20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돈을 모으는 것은 잘
하지만
돈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대물림하기 위해 수많은 재산을
남기지만
자린고비 조륵이 돋보이는 것은 왜일까?
'삶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애에 결코 굴하지 마십시오 (0) | 2006.09.09 |
---|---|
단 한 명의 친구 (0) | 2006.09.08 |
인생을 제대로 살라 (0) | 2006.09.06 |
나누기 위해 돈을 벌다 - 폴 뉴먼 이야기 (0) | 2006.09.05 |
오늘은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다 (0) | 2006.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