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자목련 / 박경현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9. 3. 14:47

 

      자목련


      박경현


      이글거리는 보랏빛 정욕 내뿜다

      오르가슴 한번 제대로 못 느낀

      처연한 곤충이어라.


      눈보라 차디찬 바람 용히도 이겨내고

      한 뼘 봄기운 조급히 즐기려는

      조바심의 멍울이어라.


      그 뉘를 향한 우직한 수줍음인가?

      그 뉘를 찾는 기름진 용솟음인가?

      그 뉘를 달랠 처절한 몸부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