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신하에게 입던 옷을 하사하는 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양체재의(量體裁衣)
남북조 시대 남제에 글재주가 좋은 장융이라는 고관이 있었다. 그는 비록 요직에 있었지만 평소 생활은 검소하였으며 항상 오래되고 낡은 의복을 입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나라 태조는 사람을 시켜 자신이 입던 옷을 장융에게 보냈다. 당시 황제가 자신이 입던 옷을 하사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할 상이었다. 제나라 태조는 옷을 보내면서 친서도 함께 보냈다.
태조는 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인은 경의 옷차림을 보고 경의 생활이 매우 검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소. 그런데 경과 같은 고관이 낡고 헤어진 옷을 입는 것은 조정의 체면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으며 백성들로부터 과인이 경을 천하게 대우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소. 지금 옷을 보내니 좀 낡긴 했지만 새 옷을 입는 것보다는 더 잘 맞을 것이오. 이 옷은 과인이 특별히 사람을 시켜 경의 몸에 맞게 고치도록 하였기 때문이오.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양체재의(量體裁衣)이다.
양체재의(量體裁衣)란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문제나 일을 처리함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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