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쓸모 없는 것이란 없다
다윗왕은 일찍이 거미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데나 집을 짓는 불결하고 아무 쓸모도 없는 곤충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는 어떤 전쟁에서 적에게 포위되어 피신할 곳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한 동굴 속에 숨었다. 이 동굴 입구에는 마침 거미 한 마리가 집을 짓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를 뒤쫓던 적군이 동굴 앞에까지 이르렀는데, 거미가 동굴 입구에 집을 지어 놓은 것을 보고는 그냥 돌아가고 말았다.
또 어느 날 다윗왕은 적의 장군의 침실에 숨어 들어가 그의 칼을 뺏고 다음 날 아침에 「나는 이렇게 그대의 칼을 빼앗아 올 수 있을 정도다. 그대를 죽이는 것도 간단히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의 실력을 과시하려고 작정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좀체로 오지 않았다. 간신히 침실까지는 숨어 들어갔으나 칼이 장군의 다리 밑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빼앗을 수가 없었다. 다윗왕은 기다리다 지쳐서 마침내 그곳에서 나오려고 했다. 그때였다. 모기 한 마리가 날아와서 장군의 다리에 앉았다. 장군은 무의식중에 다리를 움직였다. 그 순간 다윗왕은 칼을 뺏는 데 성공했다.
또 한번은 다윗왕이 적에게 포위되어 위기 일발의 순간이 되었을 때 그는 갑자기 미치광이처럼 행동했다. 병사들은 이 미치광이가 설마 왕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가버렸다.
이 세상에서 아무 일에도 쓸모 없는 것이란 없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엔 저마다의 쓰임이 있고 존재의 의미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하찮아 보여도 분명 어딘가에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것이라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일까?
하늘은 결코 쓸모없는 사람을 세상에 보내지 않았다. 어디엔가 쓸모 있게끔 되어 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묘비명을 읊는다.
「우물쭈물 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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