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의지(意志)란 기(氣)의 장수이며 기(氣)는 몸을 채우는 것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7. 24. 14:59


의지(意志)란 기(氣)의 장수이며 기(氣)는 몸을 채우는 것입니다



편작(扁鵲)은 옛날 중국의 명의로 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노(魯)나라의 공호라는 사람과 조나라의 제영이라는 사람이 병이 들어 편작(扁鵲)에게 병을 고쳐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편작(扁鵲)은 노나라의 공호와 조나라의 제영 두 사람의 병을 치료해 다 같이 병이 나았습니다. 치료를 마친 편작(扁鵲)이 노나라의 공호와 조나라의 제영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의 먼저의 병은 밖으로부터 내장을 침범해 생긴 병이었기에 처음부터 약과 침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었소. 그런데 지금 그대들에게 타고난 지병이 있는데, 몸뚱이와 함께 자라고 있소. 이제 그대들을 위해 그 병을 다스리려고 하는데 어떻소?"

편작(扁鵲)의 이 말에 두 사람은 물었습니다.

"원컨대 먼저 그 증상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편작(扁鵲)이 설명했습니다.

"공호, 그대는 의지는 강한데 기가 약하기 때문에 헤아림은 충분한데 결단력이 없고, 제영 그대는 의지는 약한데 기가 강하기 때문에 생각은 모자라고 독선을 부릴 폐해가 있소. 만약 그대들의 심장을 바꾼다면 좋은 점이 서로 균등해질 것이오."

편작(扁鵲)이 마침내 두 사람에게 독주를 마시게 하니 사흘 동안이나 가사 상태가 되었습니다. 편작(扁鵲)은 그 동안에 두 사람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찾아내어서 그것을 바꾸어 놓고 신약을 먹이니 정상으로 돌아왔고 두 사람의 지병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의지(意志)와 기(氣)의 균형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글입니다. 최근 몇 십 년밖에 안된 심장 이식의 역사가 이미 2천 년 전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심장 수술의 원조라는 뜻의 일화로도 전해지는 편작(扁鵲)의 이야기는 중국의 고전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실려 있습니다.

물론 열자(列子)의 기록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여하간 이런 저런 전설을 통해 편작(扁鵲)은 동양 의학의 아버지로 역사 속에 자리 잡은 것은 사실입니다. 서양에서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수많은 전설 가운데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자리 잡은 것처럼 말입니다. 아래의 글은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실린 원문으로 심장을 바꾼 후 집으로 돌아간 후의 이야기는 생략하였습니다.<꽃사진: 팔레놉시스 바스티아니(Phalaenopsis bastianii)>


鲁公扈赵齐婴二人有疾(노공호조제영이인 질)/同请扁鹊求治(동청편작구치)/扁鹊治之(편작치지) 既同愈(기동유)/谓公扈齐婴曰(위공호제영왈)/“汝曩之所疾(여낭지소질) 自外而干府藏者(자외이간부장자) 固药石之所已(고약석지소이)/今有偕生之疾(금유해생지질) 与体偕长(여체해장) 今为汝攻之(금위여공지) 何如(하여)”/二人曰(이인왈)/“愿先闻其验(원선문기험)”/扁鹊谓公扈曰(편작위공호왈)/“汝志强而气弱(여지강이기약) 故足于谋而寡于断(고족어모이과어단)/齐婴志弱而气强(제영지약이기강) 故少于虑而伤于专(고소어려이상어전)/若换汝之心(야환여지심) 则均于善矣(즉균어선의)”/扁鹊遂饮二人毒酒(편작수음이인독주) 迷死三日(미사삼일)/剖胸探心(부흉탐심) 易而置之(역이치지) 投以神药(투이신약) 既悟如初(기오여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