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오랑캐꽃 / 이용악 꽃시

박남량 narciso 2010. 3. 31. 20:24

 

 

       오 랑 캐 꽃



       이   용   악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사이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도 강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 백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다

       너는 오랑캐의 피 한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보렴 오랑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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