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표기법 개선해야 한다
부산의 표기를 Pusan으로 환원할 것을 제안한다는
이재호 변호사의 국제신문 시론의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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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영어표기법 개선을 주장하는 전남대 고지문 명예교수의
글을 조선일보에서 옮겨 함께 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에게] 영어 표기법 개선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외국인이 우리말을 하거나 쓸 때,
세종대왕을 '새전되안'이라고 발음하거나 표기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는 그 사람을 대화의 상대자로 인정하려고 할까,
아니면 무시하려고 할까?
우리는 그 사람을 무식하다고 경멸할 것이고,
그의 잘못된 교육을 비난하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과 표기는
우리가 사람대접을 받고 높은 교육수준을 상징하는 척도다.
정확한 영어 발음과 표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간과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우리의 외래어 표기법의 부정적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표기법을 답습하는 보도매체와
최상류층 전문지식인들의 개선 의지 결핍과 무성의에 있다.
먼저 교육과 표기에 괴리가 있어 의식에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를 보자.
교육에서는 slow를 '슬로우'로 가르치고 있는데,
사회에서 사람들은 '슬로'로 발음하고 신문도 '슬로'로 표기하면,
올바르게 배운 사람은 큰 혼란을 겪는다.
또 정확하게 영어를 배운 초·중·고교생들을 바보로,
더욱이 국제적 미아로 만드는 외래어 표기법의 실례를 몇 개 들어본다.
표기법을 답습하는 보도매체와 지식인들은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의 발음 부호를 무시하고 자의로
애프리카(Africa)를 아프리카로, 토머스(Thomas)를 토마스로
로우저벨트(Roosevelt)를 루스벨트로,
더욱 가관은 태평양전쟁과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 장성 머카서(MacArthur)를 맥아더로 표기한다.
이렇게 우리의 보도매체와 지식인들은
올바르게 배운 사람들을 당혹시키면서
바보로 만드는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정확한 영어를 버리고
잘못된 영어발음을 자주 듣고 보면서 익히는 데에 시간과 정력을 쏟는다.
이렇게 외래어 표기법은 우리를 바보로
더욱이 천덕꾸러기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빨리 표기법을 개선해야 한다.
표기법 말고도 고쳐야 할 또 하나의 잘못된 관행이 있다.
우리의 영한사전에는 발음 부호를 부정하는 한글 표기들이 있다.
예를 들면, 원음 어폴로우(Apollo)를 아폴로로,
다이어나이서스(Dionysus)를 디오니소스로,
에더퍼스(Oedipus)를 오이디푸스로,
그리고 플레이토우(Plato)를 플라톤으로 표기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과 영한사전의 잘못된 표기는
정확하게 배운 영어 발음, 올바른 영어교육을 부정한다.
이 부정은 배움과 삶을 이원화한다.
이 이원화가 우리가 배움을 바탕으로 실현하고 싶은 욕망
(가능성과 잠재력의 발휘, 그리고 사회발전에의 기여)을 억압한다.
보도매체, 최상류층 전문지식인
그리고 사전 편집자는 잘못된 표기법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이 개선이 초·중·고교생들이 배운 영어 발음에 신뢰감을 주면서
올바른 영어교육을 살리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 고지문·전남대 영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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