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의 말은 큰 힘을 지닌다는 고사성어 중구삭금(衆口鑠金)
춘추시대(春秋時代) 좌전(左傳)의 저자로 알려진 노(魯)나라 역사가 좌구명(左丘明 BC556-BC451)이 지은 여덟나라의 역사를 나라별로 엮은 국어(國語)의 주(周)나라 편(篇) 주어(周語) 하편(下篇)에 실린 이야기이다.
24대 왕 경왕(景王)은 화폐 개혁을 단행하여 새 동전을 주조하고 남은 돈으로 거대한 종(鐘)을 만들려고 했다. 큰 손해를 입은 백성들의 원성이 높았다. 대부 단목공(單穆公)과 악관 주구(州鳩)는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고 재물을 낭비할 뿐 아니라 조화로운 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경왕(景王)은 간언을 듣지 않고 종(鐘)을 만들었고 아첨하기 좋아하는 악공들이 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경왕(景王)은 반대한 주구(州鳩)를 불러 왜 반대했느냐고 물었다. 주구(州鳩)는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며 이렇게 답한다.
"故諺曰 衆心成城 衆口鑠金(고언왈 중심성성 중구삭금)
옛사람들의 말에 많은 사람들의 뜻은 견고한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도 녹인다고 하였습니다."
주구(州鳩)의 말대로 이듬해에 경왕(景王)이 죽고 나자 아무도 종소리가 듣기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고 종(鐘)은 망가졌다고 한다.
좌구명이 지은 국어(國語)의 주어(周語) 하편(下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중구삭금(衆口鑠金)이다.
중구삭금(衆口鑠金)이란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말은 큰 힘을 지닌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현실을 왜곡시키기도 하고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기도 하는 여론을 존중하라는 비유의 말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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