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와 가위는 쓰는 방법에 따라 움직인다
강을 건너가려고 물가에 온 소년의 눈이 번쩍
빛났다.
물
속에 금덩이가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년이 물 속으로 들어가 찾으려고
하면
금덩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동안 금덩이를 찾다가 물 밖으로
나오면
물이 맑아지면서 다시 금덩이가
나타났습니다.
다시 물 속에 들어가
찾아보았지만
금덩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년이
이상한 일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였습니다.
소년을 찾아 나선 아버지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 얘야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니?
" 저는 지금 금덩이를 찾고 있었어요
"
소년은 맑아지는 물 속을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 저것 보세요. 물 속에 금덩이가 있잖아요
"
" 얘야 저것은 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위에 있는 것이란다
"
소년이 나무 위를
바라보자
그곳에
금덩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자와 가위는 쓰는 방법에 따라
움직인다는
현자의 말씀이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어리석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몇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어떤 사람이 몸을 기우뚱하는
바람에
허리에 차고 있던 은장도를 강물 속에
빠뜨렸습니다.
은장도를 잃은 사람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은장도를 잃은 버린 뱃전에다 칼을 그어 표시를
하고
강을 건너 일을 보러
갔습니다.
며칠 후 일을 마치고 돌아온 그
사람은
강물에 들어가 은장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옆을 지나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까
"
" 은장도를 잃어 버린 곳에 표시를
해두었거든요.
지금
그것을 찾고 있습니다
"
" 은장도를 잃어 버린 곳이
어딥니까?
그 사람은 나룻배의 어떤 곳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엔 칼로 그어놓은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사람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결코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의 행동이 어리석음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면서도 어리석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이 어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음 중의 어리석음입니다.
명심보감
훈자편에 이런 진리가
있습니다.
남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여자가 가름침을 받지 못하면 거칠고 솜씨가
없다.
어리석은 자에게 인생이 어렵게 보일
때
현명한 자에게는 쉽게
보이고
어리석은 자에게 인생이 쉽게 보일
때
현명한 자에게는 어렵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배움은
아름답습니다.
어리석은 자에
대해서는
하느님의 모든 노력도 허사가 되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