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박남량 narciso 2014. 3. 31. 12:58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아름답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째서 우리는 어떤 사람, 어떤 사물은 아름답다고 하고 또 어떤 것은 추하다고 할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떠오르는 것은 어느 미인의 얼굴이나 아름다운 사물의 모습이다.
푸른하늘, 각양 각색의 꽃, 그림, 이야기, 시, 꿈, 남자, 여자, 어린아이 등등, 하지만 이 모두는 '아름다운 것'이지 '아름다움 그 자체'는 아니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장미와 '아름다움'은 다른 것이다.
장미는 장미다. 그렇지 않다면 장미의 아름다움이 시들 경우에 그 장미는 무엇인가. 더 이상 꽃이 아니란 말인가?
꽃이 핀 장미가 아름다움의 표본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만일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장미꽃이 피어 있는 동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된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아름답다 하는 다른 모든 사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사물은 그 사물일 뿐이다.
하늘은 하늘이고, 시는 시고, 꿈은 꿈이다. 그것들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모든 사물에 공통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이 '아름다움' 자체를 아름다운 사물 하나 하나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찾을 수는 없지 않을까.

우리는 사물을 갈라서 어떤 것은 아름답다고 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사물이 그렇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 또 우리가 아름다움의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진짜 아름다움 그 자체는 같은 것일까.

지식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어쩌면 그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 있었던 모든 것, 현재 있는 모든 것, 그리고 언젠가 등장할 수도 있는 모든 것까지 말이다.

정말 그렇다면 철학자, 곧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임에 틀림없다.
백과 사전을 한번 들춰 보라. 그러면 우리는 한 학문, 아니 그 속의 어떤 분야에서 이제까지 탐구된 것을,
이해하는 것은 접어 두더라도 그저 한번씩 살펴 보기에도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알아야만, 모든 인간에 대해서 아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모든 풀줄기, 모든 벼룩에 대해서까지 다 알아야만 참된 지식을 논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이것들의 근원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 또 그 종착점이 무엇인지를 이해한다면, 아마도 족하다고 할 것이다.

족히 아는 정도가 인간의 일이다.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전지 전능한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철학자를 '현명한 사람'이라 부르지 않고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일컫는 것이 적절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 것도 모르지만 자기의 무지(無知)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자기의 무지(無知)를 알지 못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다.










Michael Witschier/철학 오디세이/현실과 과학/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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