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신라 손순의 효행 설화

박남량 narciso 2009. 3. 31. 12:50

 
신라 손순의 효행 설화

           신라 흥덕왕 때 효자 손순이 있었다.
           모량리 사람이었다.
           그는 나라에서 인정하는 효자로
           부모에 효도하는 충효의 가문이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이야기는 이러하다.

           손순은 집이 몹시 가난했다.
           아버지를 여의고 그는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서 품팔이 하며
           어머니를 봉양해 왔는데
           어린아이가 늘 어머니 몫을 빼앗아 먹었다.
           보다 못한 순순이 아내에게 말했다.

            "아이가 어머님께서 드시는 것을
           빼앗아 먹으니 그냥 둬서는 안 되겠소.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모시기가 어렵지 않소"

           부부는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갔다.
           아이를 묻기 위해 땅을 파는데
           그 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석종이 나왔다.
           너무도 놀랍고 이상한 일이라
           시험삼아 종을 두드려 보았더니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아내가 말했다.
              "이처럼 신기한 물건을 얻은 것은
           바로 이 아이의 복입니다.
           그러니 묻어선 안 됩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들 내외는 아이를 업고
           그 종도 소중하게 들고 산을 내려왔다.
           집을 들어서기가 바쁘게
           종을 대들보에 매달고 두드렸다.

           종소리를 들은 왕은 맑고도 멀리까지
           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왕은
           기쁜 얼굴로 말했다.
            "옛날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 하자
           땅에서 석종이 나왔구나.
           앞뒤의 일이 꼭 부합하는구나"

           그리고는 집 한 채를 내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쌀 오십석을 하사했다.
           그의 옛집은 홍효사가 되었고
           이 절에 석종을 안치하였다고 하는데
           진성왕 때에 백제의 도적이 마을에 쳐들어 와
           종은 없어졌다고 한다.

           애정이 없는 효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효도가 아무리 부모를 섬기는
           자식된 사람의 도리라 하더라도
           그 속에 애정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은 이미 효도가 될 수 없다.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임을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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