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어디 있겠습니까

박남량 narciso 2005. 7. 18. 09:33
 

 
 

아 름 다 운   부 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어디 있겠습니까-


                                                지은이 / 김 요 한



             어느 날 하느님이 천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내려가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를 찾아보아라-
             천사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세상에 내려와
             아름다운 부부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그때 천사는 밭에서 일하는 부부를 보았습니다.
             부부는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정답게 일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옳아, 이 부부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부부로구나-
             천사는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부부였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찾아보아라.더욱 아름다운 부부가 있을 것이다-
             천사는 다시 세상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때 천사는 아내를 업은 남편이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내를 업은 남편은 두 눈이 먼 맹인이었고
             아내는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두 다리가 되어주고 아내는 남편의
             두 눈이 되어 살아가는 부부였습니다.
             천사는 감탄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부부가 또 어디 있을까?
             그래서 천사가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느님,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눈 먼 남편과 두 다리가 없는 아내인 부부입니다-

             하느님이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찾아보아라. 더욱 아름다운 부부가 있을 것이다-
             천사는 다시 아름다운 부부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며칠을 헤매다가 지쳐서 땅 위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날은 어둡고 추웠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울음소리는 조그만 오두막집에서 나와
             멀리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천사는 이상히 생각하여 오두막집을 찾아갔습니다.
             오두막집의 방 안에서는 늙은 부부가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어째서 이렇게 슬프게 우십니까?-
             그러자 남자가 울음 섞인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이 여자는 제 아내입니다.
             그런데 나는 아내도 버리고 가정도 버리고
             온갖 나쁜 짓만 한 죄인이랍니다.
             그런데도 이 못난 남편을 모두 용서해주고 사랑해주고
             있으니 너무나 고마워서 울고 있는 겁니다-
             그때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아내인 제가 잘못하여
             남편을 나쁜 길로 가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에게 용서를 빌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천사는 감탄하였습니다.
             -오오, 정말로 아름다운 부부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보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가 여기 있습니다-
             그때야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도다.  자기 죄를 뇌우치는 눈물과
             용서와 사랑을 나누는 눈물이
             바로 가장 큰 아름다움 이로다.
             천사여, 그곳에 평화를 주고 오너라-
             조그만 오두막집 안에 별들이 모이고
             평화와 사랑의 노래가 가득히 울려 퍼졌습니다.


 

 

 

 

 

 

 

 

 

 

 

 

 

출처 부부들의 사랑 이야기(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