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름 다
운 부 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어디
있겠습니까-
지은이 / 김 요 한
어느 날 하느님이 천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내려가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를
찾아보아라-
천사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세상에
내려와
아름다운 부부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그때 천사는 밭에서 일하는 부부를
보았습니다.
부부는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정답게 일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옳아, 이 부부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부부로구나-
천사는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부부였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찾아보아라.더욱 아름다운 부부가 있을
것이다-
천사는 다시 세상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때
천사는 아내를 업은
남편이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내를 업은 남편은 두 눈이 먼
맹인이었고
아내는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두 다리가 되어주고 아내는
남편의
두 눈이 되어 살아가는
부부였습니다.
천사는
감탄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부부가 또 어디
있을까?
그래서 천사가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느님,
가장 아름다운
부부는
눈 먼 남편과 두 다리가 없는 아내인
부부입니다-
하느님이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찾아보아라. 더욱 아름다운 부부가 있을
것이다-
천사는 다시 아름다운 부부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며칠을 헤매다가 지쳐서 땅 위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날은 어둡고
추웠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울음소리는 조그만 오두막집에서
나와
멀리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천사는 이상히 생각하여 오두막집을
찾아갔습니다.
오두막집의 방 안에서는 늙은 부부가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어째서 이렇게 슬프게
우십니까?-
그러자 남자가 울음 섞인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이
여자는 제
아내입니다.
그런데 나는 아내도 버리고 가정도
버리고
온갖 나쁜 짓만 한
죄인이랍니다.
그런데도 이 못난 남편을 모두 용서해주고
사랑해주고
있으니 너무나 고마워서 울고 있는
겁니다-
그때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아내인 제가
잘못하여
남편을 나쁜 길로 가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에게 용서를 빌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천사는
감탄하였습니다.
-오오, 정말로 아름다운
부부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보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가 여기
있습니다-
그때야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도다. 자기 죄를 뇌우치는
눈물과
용서와 사랑을 나누는
눈물이
바로 가장 큰 아름다움
이로다.
천사여, 그곳에 평화를 주고
오너라-
조그만 오두막집 안에 별들이
모이고
평화와 사랑의 노래가 가득히 울려 퍼졌습니다.
출처 부부들의 사랑
이야기(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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