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이행 - 생각을 가다듬고 행하라
칭기즈 칸은 참으로 훌륭한 왕이었다. 어느 날 그는 사냥을 하기 위해 아침 숲속으로 말을 달렸다. 그의 뒤를 많은 신하들이 줄을 이어 따랐다. 팔목에는 그가 유난히도 아끼는 매가 앉아 있었다 . 매는 사냥을 할 때 꼭 필요한 새다 . 칭기즈 칸 일행은 종일토록 숲속을 헤매다녔지만 사냥의 결과는 별로 신통치 못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어 그들은 하는 수없이 궁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왕은 숲의 지형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터라 지름길을 선택했다 . 한참을 달리다가 심한갈증을 참을 수 없어 샘물을 찾았지만 왠일인지 언제나 넘쳐 흐르던 샘이 말라 있었다. 혼자 너무 빨리 달려 왔기 때문에 주변에는 신하도 보이지 않았다. 매도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었다 . 문득 바위큼에서 맑은물이 한방울 두방울씩 떨어지는 게 눈에 띄였다. 왕은 물잔을 꺼내 물방울을 받았다. 한참 후 물잔에 거의 물이 차자 왕은 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순간 어디선가 매가 날아와 물잔을 주둥이로 치고는 날아가 버렸다. 왕은 하는 수 없이 물잔을 주워 들고 다시 물을 받기 시작했다. 물이 반쯤채워졌을 때 그는 다시 물을 마시려 했다. 그순간 또다시 매가 날아와 물잔을 엎질러 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 올랐지만 다시 또 물방울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는 기다렸다는 듯 왕이 마시려는 순간에 어김없이 물잔을 엎질러 버렸다.
그쯤했으면 그토록 훈련 잘된 매가 왜 그런짖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 해 볼수도 있을 터였지만 화가 치민 왕은 분별력을 잃은 상태였다. 다시 또 매가 문잔을 채뜨리자 왕은 단칼에 매를 찔러 죽여 버렸다. 그러는 사이 물잔까지 잃어 버린 왕은 하는 수 없이 물줄기를 따라 바위 위로 기어 올랐갔다. 바위 위에는 과연 고인물이 있었다. 그는 털썩 엎드려 물을 마시려 했다. 그러다 순간 고인물 속에 굉장히 큰 독사 한 마리가 죽어 있는것을 보았다. 그제서야 그는 매가 독이 들어 있을 그 물을 못 마시도록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바위 밑으로 내려가 죽은 매를 어루만지면서 맹세 했다. 「 오늘 나는 매우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홧김에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 제임스 볼드윈의 우화 한토막이다.
濫想 途傷神 妄動 反致禍 남상 도상신 망동 반치화
쓸데없는 생각은 정신을 상하게 하고 허망된 행동은 오히려 화근만 불러온다는 명심보감의 말이 어울리지 않는가.
세 번 생각한 다음 이행하라는 삼사이행(三思而行)이란 말 역시 어울린다. 깨달음은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 항상 생각을 가다듬고 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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