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꽃이 된 채송화

보석이 꽃이 된 채송화 하루살이 곤충과 같이 하루에 피고 지는 꽃이 있습니다 아침에 봉오리였던 것이 해가 중천에 뜨면 활짝 피고 시간이 지나면서 꽃술이 조금씩 움직여 암술과 수술이 만나 씨앗을 만들고는 저녁이 되면 오므라드는 채송화가 그렇습니다 채송화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보석을 좋아하는 페르시아 여왕이 있었습니다 페르시아 여왕은 보석을 갖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며 즐거움으로 살았습니다 보석을 가져오면 벼슬자리도 주고 세금을 보석으로 거두어 오도록 하였으니 왕궁은 온통 보석으로 넘쳤습니다 나라살림은 비틀거리고 백성들은 한숨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동쪽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 함께 온 코끼리 등에는 보석이 가득한 열두 개의 보석상자를 싣고 있었습니다 상자 속의 보물을 본 여왕은 아름다운 보석들 때문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이 보석을 다 가질 수 있소 뭐든지 원하는 것을 말해 보시오- -저의 제안은 간단합니다 제가 가져 온 보석 한 개에 여왕마마의 백성을 한 명 주시면 됩니다- 여왕은 보석에 눈이 멀어 백성은 필요없다고 생각하여 조건을 받아 들인 것입니다 페르시아 여왕과 보석을 가지고 온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보석과 백성의 숫자를 헤아리기 시작했습니다 보석은 어찌나 숫자가 많던지 백성이 모두 보석을 가지고 온 사람에게 가야 했습니다 -자, 이제 보석이 한 개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백성이 한 명도 남지 않았군요- -그 보석도 마저 갖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가? 어서 말해 보아라- -여왕마마와 바꾸면 어떨까요 여왕마마는 보석을 얻어 좋고 나는 아직도 사람이 필요하니 좋고 어떻습니까- 보석에 눈이 먼 페르시아 여왕은 그렇게 하자면서 손을 뻗어서 한 개 남은 보석을 덥석 쥐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마지막 보석이 폭음을 내면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보석조각들이 산산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조각들은 사방에서 저마다 다른 빛깔로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장미 석은 분홍 꽃을 루비는 붉은 꽃을 자수정은 자주 꽃을 오팔은 크림색 꽃을 그리고 다이아몬드는 흰 꽃을 피웠습니다 이 꽃이 채송화입니다 채송화 꽃의 무리는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듯 합니다 채송화의 꽃말은 가련함 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