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도 거룩하게 미쳐야
한 사람이 정신이 좀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온 사방 다니며 그는 소리 소리 질렀습니다.
-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이래봬도 하느님이
보내신 하늘의 사자다 -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잡아다가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그 곳이 참 좋았던지 더더욱 신이 나서
이방 저방 할 것없이 다니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 인사하는 사람,
심지어는 보고하는 사람까지 있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1층 복도가 끝나고 2층 복도 끝까지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그 끄트머리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녀석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 너는 내가 정녕 누구인지 모르는가?
나는 하늘의 사자다 -
그러자 그 친구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 나는 너를 보낸 일이 없다 -
출처 하느님도 배꼽잡는 이야기/이혁우/카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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