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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던지고 있는가
늘 돈 걱정 없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는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기가 부자가 된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강 둑을 걷고 있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작은 돌이 가득 찬 가죽주머니 하나가 그의 발에 채였습니다. 그는 주머니를 주워들긴 했지만 열어볼 생각은 않은 채 계속해서 자신이 부자가 되었을 때를 상상하면서 무심결에 그 속에 든 돌을 물 속으로 던지며 말했습니다. "부자가 되면 난 큰 집에서 살거야." 그는 또 하나의 돌을 던지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하인을 고용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거야." 마지막 한 개의 돌이 남을 때까지 그는 계속해서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던졌습니다. 그런데 그가 마지막 돌을 던지려 들어올리자 달빛을 받은 그 돌이 번쩍였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던졌던 돌들이 귀중한 보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지요.
우리도 헛된 꿈을 꾸고 있는 동안 손에 쥐고 있던 진짜 보물을 내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소금항아리 2004.2 /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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