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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는다는
고사성어 완물상지(玩物喪志)
은나라의 마지막 왕 주왕은
권력을 가지고 민간의 재화나 진기를 거두어 들여
대궁전을 세우고 밤낮으로 유흥에 탐닉하고 있었다.
주나라의 서백 창은
겉으로는 주왕에게 복종하는 체했으나
내심으로는 은나라를 쓰러뜨릴 것을 생각하고
착착 실력을 쌓아 나갔다.
창이 죽고 후에 주나라의 무왕인 발이 뒤를 이었다.
발이 은나라 타도를 위해 군사를 일으켜
황하를 건너 은나라의 수도로 진격했다.
이 보고를 받은 주왕은
서둘러 죄인을 석방하고 70 만 대군을 편성해
주나라의 군사를 목야에서 맞아 치기로 했다.
그러나 계속 학대를 받아 온 죄수나 노예에게
주왕에 대한 충성심이 있을 턱이 없었다.
은나라 군사는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리고
주왕은 궁전에 불을 지르고 죽었다.
주나라를 세운 무왕 발은
건국 공신과 제후를 각지에 봉함과 동시에
먼나라에도 사자를 보내어
자기의 문덕과 무공을 전하고
신하로서 복종할 것을 촉구했다.
하루는 서방 저 먼 곳에 있는
여나라의 사자가 와서 큰 개 한 마리를 헌상했다.
무왕은 기꺼이 이 진귀한 헌상품을 수령하고
사자에게 많은 상을 내렸다.
그걸 본 태보 소공이
여오를 지어서 왕에게 간언했다.
「 밝으신 임금이 덕을 근신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면
사방의 오랑캐들 까지 복종하게 되고
멀고 가까움 없이 다 그 지방의 명물을 헌상합니다.
그 헌상품이 의복과 음식, 그릇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임금의 덕이 다른 나라까지 미친 징후이니
기뻐해도 좋지만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여야만 합니다.
공물에 보물이 있으면 왕 혼자서 소유하지 마시고
제후 나라에 나누어 친한 정을 두텁게 하십시오.
사람이 물건을 쉽게 아니 여기고
덕으로 그 물건을 대하십시오.
덕이 성한 이는 물건을 허술히 여기거나
사람을 업신여기지 아니하고
군자가 사람을 업신여기면 나라에 충성이 없고
소인을 업신여기면 힘을 다하지 못합니다.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잃고
물건을 희롱하면 뜻을 잃습니다.」
完人喪德 玩物喪志
완인상덕 완물상지
사람을 가지고 놀면 덕을 상하고
사물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
소공이 지은 여오를 읽은 무왕은
은나라가 멸망한 것을 교훈 삼아
그 개는 물론 헌상품을 하나도 남김없이
제후와 공신들에게 나누어 주고 정치에 전념했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완물상지(玩物喪志)이다.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하여
소중한 뜻을 잃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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