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왕이 물었다.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없어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삼모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삼모라 합니까? 창고가 뚫여 있는데도 가리지 않아 쥐와 새들이 어지럽게 먹어 대는 것이 한 가지 소모이고 거두고 씨뿌리는 일에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의 소모이고 곡식을 퍼서 마구 흐트리고 더럽고 천하게 다루는 것이 세 번째의 소모입니다.
무왕이 또 물었다. 집안에 삼모가 없는데도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은 왜 그렇습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집안에 어긋남, 잘못됨, 어리석음, 잘못함과 거슬림, 좋지 않음, 나쁜 것, 천박함, 어리석음 그리고 뻔뻔함이 있어 스스로 화를 부른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려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무왕이 자세히 듣고자 하니 태공이 말했다.
아들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은 것이 첫째의 어긋남이고 어린 아이를 훈계하지 않은 것이 둘째의 잘못됨이며 처음 신부를 맞아들여서 가르치지 않은 것이 셋째의 어리석음입니다. 말하기 전에 웃기부터 하는 것이 넷째의 잘못함이고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거슬림이며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의 좋지 않은 행실입니다.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의 나쁜 것이고 남의 말을 타기 좋아하는 것은 여덟 번째의 천박함이며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의 어리석음이며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주는 것은 열번째의 뻔뻔함이 되는 것입니다.
- 명심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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