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마음을 현혹시키는 것을 먼저 없애버리면 다른 욕망은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21. 5. 27. 08:49

마음을 현혹시키는 것을 먼저 없애버리면 다른 욕망은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을숙도 생태공원 일웅도




포수가 새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새는 일흔 가지나 되는 말을 자유롭게 지껄일 줄 알았습니다. 새는 포수에게 애원했습니다.
포수님! 저를 놓아 주십시요. 그러면 아주 쓸모 있는 교훈 세 가지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교훈? 좋아. 그럼 말해 보아라. 듣고 널 놓아주지.”
하지만 그러기 전에 저를 놓아주겠다고 맹세해 주십시오.”
그러지. 맹세하지.”

포수의 맹세를 듣자 새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교훈은 이미 지나버린 일은 후회하지 말라. 두 번째 교훈은 있을 수 없는 일을 말하는 자를 결코 믿지 말라. 세 번째 교훈은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말하고 약속대로 새는 날아갔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새는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앉아서 밑에 있는 포수를 놀렸습니다.
당신은 내 말에 넘어가 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내 몸엔 멋진 진주가 달려 있어서 그것이 나를 현명하게 해준단 말이야. 이 바보 같은 포수 양반아.”

포수는 새를 놓아준 것을 곧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새가 앉아 있는 나무로 올라가 새를 붙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무가 워낙 높아 중간에 나무에서 미끄러져 그만 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포수를 보며 새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탈무드에서 나누는 지혜입니다. 새가 이야기한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은 후회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포수는 곧 후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일은 결코 믿지 말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포수는 날아간 새가 멋진 진주를 달고 다니는 줄 알고 탐욕을 보입니다. 착각이죠. 마지막으로 할 수 없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지만 포기를 하지 않고 새를 잡으려고 나무에 올라가 결국 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새는 날아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명한 자에게 한 마디 하는 것이 우둔한 자에게 백 마디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는 까닭을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