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한나라 때 직불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성품이
곧고
너그럽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의 명성이 점점
높아지자
이를 시기하는 사람이 그를
모함했다.
「 직불의는 모습도
준수하고
공무를 처리하는 것 또한
뛰어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흠이
있습니다.
그가 그의 형수와 간통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계시겠지요」
그런 소문을 들은
직불의는
소문을 이야기해 준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내게는 형이
없습니다.
계시지 않는 형수와 어떻게
정을
통할 수
있습니까」
이 이야기는 모함하거나
중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덫이
하나쯤 놓여 있기에
그들은
그 덫을 스스로 그 자리에 놓아 둔 걸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덫에
자신이 걸려든다는 이야기입니다.
經目之事 恐未皆眞
경목지사 공미개진
背後之言 豈足深信
배후지언 기족심신
명심보감에 실린 진리로서
눈으로 직접 본 일도
참된 일일까하고 두려워하는데
등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남을 비난하거나 중상하는 말 따위는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 말들은 말을 하는 자와 유사한
사람들의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전합니다.
자기의 눈으로 본 일도 사실 여부를
결정짓기가 어려운데
남을 비방하는 말들은 마치 사실인양
뒷골목을 헤매이고 있습니다.
중상과 모략을 이겨 내는 길은
그것을 경멸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말하는 사람을 경멸하고
중상과 모략 그 자체를 경멸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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