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 님
두 스님이
절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내를 건너는데
시냇가에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도 역시
내를 건널 참이었으나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 내는 깊고 물살이 센
데다
징검다리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한 스님이 여인을 못 본 체하고
혼자서 물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스님은
여인에게 등을 들이대며
말했습니다.
" 업히시지요. 건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 스님은 여인을 내 저쪽에
내려놓았습니다.
두 스님은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여보게,
수도하는 몸으로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다니,
자네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다른 스님은 더욱 화가 나서
동료 스님을
나무랐습니다.
" 자네는 단순히 그 여인이 내를 건널 수
있게
도왔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겠지.
하지만 여인을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계율이라는 것을 잊었단
말인가?"
그 스님은 계속해서 동료 스님을 질책했습니다.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질책을 듣고 나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 이 사람아,
나는 벌써 두어 시간 전에
그 여인을 냇가에 내려 놓고 왔는데,
자네는 아직도 업고 있군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