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얼만큼 사랑합니까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많이 고민했었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숭고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리고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폴란드의 조그만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웬일인지 독일군이 이 마을에 나타나지 않아
불안한 가운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유태인 앞에 드디어 독일군이
나타났습니다.
일부는
마을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학교로 가
학생 중에 드문드문 섞여 있는
유태인
어린이들을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독일군의 모습을 본 가슴에 별을 단
유태인 어린이들은 무서워서
선생님에게 달려가 매달렸습니다.
「코르자크」란 이름을 가진
선생님은
자기
앞으로 몰려온 유태인 어린이들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선생님은 아무 죄도 없는 어린 아이들을
왜 잡아가느냐고 호통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그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트럭 한 대가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오자
아이들은 선생님 팔에 매달렸습니다.
「무서워할 것 없단다.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좀
편해질거야」
독일군이 코르자크 선생님 곁에서
유태인 어린이들을 떼어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코르자크 선생님은
군인을 막아서며 말했습니다.
「가만 두시오. 나도 함께
가겠소!
자,
우리 함께 가자.
선생님이 같이 가면 무섭지
않지?」
「네, 선생님.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코르자크
선생님은
아이들을 따라 차에 올랐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독일군이
선생님을 끌어내리려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뿌리치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내가 가르치던 사랑하는
이 아이들만 죽음으로 보낼 수 있단
말이오」
선생님은 독일군의 손을 끝까지
뿌리치고
아이들과
함께 강제수용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트레물렌카의
가스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앞장서서 가스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자신은 유태인이 아닌데도
사랑하는 제자들의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함께 죽음의 길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히틀러에게 학살된 동포들을 추념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세운 기념관 뜰에는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사랑하는 제자들을
두팔로 꼭 껴안고 있는 코르자크 선생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함부로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잘 전해 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자기를 믿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자기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죽음의 길까지 함께 동행한 코르자크 선생님.
설령 돌아서면 남보다 못한 것이
이성간의
사랑일지라도
사랑하고 있는 동안만큼은
코르자크 선생님의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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