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고사성어 계구우후

박남량 narciso 2008. 4. 8. 10:06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고사성어 계구우후(
鷄口牛後)


 

           동주의 낙양 사람인 소진이 많은 책을 읽다가
           사나이로 태어나서 학문을 해도 출세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읽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생각하여
           음부라는 병서를 열심히 읽어 일년이 지나자
           입신을 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군주를 찾아 나섰다.

           우선 주나라 현왕을 찾아 갔으나
           소진에 대한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해 주지 않아 진나라 혜왕을 찾아갔다.
           진나라에서는 유세하는 선비를 싫어하는 풍조가 있어
           여기에서도 채용되지 않아
           조나라 재상인 봉양군을 찾아 갔으나
           떫은 얼굴을 하고 맞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나라로 가서 문후를 만나
           연나라는 강대하지만 멀리 떨어진 진나라보다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나라와 맹약을 맺고
           진나라를 상대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합종계획을 설명하여 후한 대접을 받았다.

           얼마 후 소진은 한나라 선혜왕을 만나
           진나라를 섬기지 말 것을 권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한나라는 토지가 견고하고 무기를 생산하며
           군졸들이 용감하며 임금은 현명함을 가지고 있는데
           진나라를 섬기는 것은 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진나라에 호의를 보이면 요구가 많아질 것입니다.
           요구에 응한다는 것은
           원망을 사고 재앙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寧爲鷄口無爲牛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며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선혜왕은 소진의 권유를 받아 들였다.
           나머지 다섯 나라들도 그에게 설복되었으며
           결국 소진은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계구우후(鷄口牛後)이다.

           계구우후(鷄口牛後)란
           소의 꼬리보다는 닭의 부리가 되라는 뜻으로
           큰 것의 꼴지가 되는 것보다는
           작은 것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나음을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