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도 나는 당신의 딸입니다
좋은 생각에서 읽는 오늘의
생각은
충북 충주시 전인복 님의 글
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신발이 너무 낡아서 부모님께
사 달라고
졸랐다.
엄마는 이제 중학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고등학교 입학할
때
새 신발을 사준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엄마를 계속
조르면서
심통을
부렸다.
며칠 뒤 친구들과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검은색 털 점퍼에 작업복 바지
그리고 시멘트 흙먼지가 묻어있는
신발
아버지였다.
그때 아버지는
영화관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계셨다.
「가자. 아빠가 구두
사줄게」
당황한 나는 눈물을
훔치며
「싫어!」이 한 마디를 한 뒤
뛰어갔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술에 취해
들어오셨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내
옆에서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아빠가
창피했니?」
순간 나는 아버지께 너무나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눈물이
솟구쳤다.
아버지는 까칠한 자신의
손으로
내 볼의 눈물을
닦아주셨다.
지금도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아버지가 창피했던게 아니라고
한 마디만 했어도 지금 이렇게 후회스럽게
가슴 아프지
않을텐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 몇 년 전
당신은
정말 엄하고 무서웠는데,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일까요. 마냥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지금에서야 말합니다. 다음 생에도
나는
아버지의
딸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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