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딘 고디머와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음악가들은 에이즈로 고통 받는 전 세계의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바쳐 공연을 합니다. 우리 작가들 역시 창조적 일을 하는 사람들로서 능력을 발휘해 세상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1991 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나딘 고디머의 말이다. 나딘 고디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가이다. 남아프리카에서의 인종차별정책이 남아프리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로 다루었으며 개인적인 소외와 사회정의 실현 사이에서 빚어지는 긴장상태를 심리적 수법으로 묘사하였다. 1974 년 소설 보호론자로 부커 매코넬상을 1991 년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인간군상을 묘사한 작품을 써서 인류에 공헌한 공로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평소에 에이즈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에이즈 예방교육과 감염 환자들을 후원해 줄 계획을 세워 가던 어느 날 그는 유명 음악인들이 모여 자선공연을 벌이듯 작가들도 이 세상을 도울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전세계에서 자신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작가 스무 명에게 편지를 보냈다. 자신의 취지를 설명하고 작품을 하나씩 보내 달라고 청했다. 놀랍게도 편지를 받은 작가들은 앞다투어 평생 집필한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대표작을 손수 골라 보내 주었다. 원고료나 저작권료도 없이.
이렇게 해서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가 탄생했다. 소외된 이들의 생채기를 보듬기 위해 서로 다른 문화와 국경을 초월하여 한마음으로 빚어낸 세계 최고 작가들의 작품집이다. 이 책의 수익금은 모두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이즈 구호단체인 TAC 에 기부되었다. 이 한 권의 책이 더 값지고 빛나는 이유는 아마도 그 출발이 인류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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